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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오브코리아 큐레이션

외국인 학교 방문 기념품, 훈민정음 책갈피로 정했어요

겨울방학을 앞둔 12월, 교무실에서 공문 하나를 받았습니다. 한 달쯤 뒤에 외국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찾아온다는 내용이었어요. 수업 참관, 교실 교류, 점심까지 하루를 함께 보내는 일정이었고, 저는 그날 손님들에게 드릴 기념품 담당이 됐습니다.

처음엔 쉬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고르려고 하니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니더라고요. 받는 사람이 선생님과 아이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어른한테는 너무 유치하지 않아야 하고, 아이들한테는 너무 어렵지 않아야 했죠. 일행 모두에게 똑같은 걸 드려야 서운한 사람이 없고요.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분들이니 무겁거나 깨지는 건 안 됩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주는 선물이니 '한국에 다녀왔다'는 느낌이 분명하게 남는 물건이었으면 했어요.

제일 먼저 떠오른 게 책갈피였습니다. 학교끼리 주고받기에 책만큼 어울리는 게 없잖아요. 그래서 샵오브코리아에서 "책갈피"부터 쳐 봤고, 범위를 넓혀 "선물", "외국인 학생 선물", "학교 방문 기념품"으로 몇 번 더 찾아봤습니다.

견주어 본 것들

아이들 눈높이만 생각하면 메모홀더 책갈피-사물놀이가 끌렸어요. 귀여운 아이가 전통 악기를 치는 그림이 들어 있는 금속 책갈피라 초등학생들이 보자마자 좋아할 것 같았거든요.

메모홀더 책갈피-사물놀이
메모홀더 책갈피-사물놀이
훈민정음 책갈피 볼펜세트
훈민정음 책갈피 볼펜세트

선생님들께는 책갈피와 볼펜이 같이 들어 있는 훈민정음 책갈피 볼펜세트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구성이라서요.

그런데 어른용, 아이용을 따로 나누기 시작하니 일이 복잡해졌어요. 결국 "한 가지로 모두에게"라는 처음 기준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고른 게 금장책갈피-훈민정음이었습니다.

금장책갈피-훈민정음
금장책갈피-훈민정음

금속 바탕에 금장 처리를 하고 훈민정음 글자를 음각·양각 문양으로 새긴 책갈피예요. 끝에는 청색 전통 매듭이 달려 있습니다. 길이 8.5cm, 폭 2.3cm에 무게가 10g 정도라 여행 가방 어디에 넣어도 부담이 없고, 깨질 걱정도 없었어요. 한글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글자라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도 쉽게 들려줄 수 있겠다 싶었고요. 어른 손에 들려도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을 정하게 했습니다.

[10장 묶음] 한국의 아침 엽서 시리즈 - 사물놀이
[10장 묶음] 한국의 아침 엽서 시리즈 - 사물놀이

책갈피만 드리기엔 조금 허전해서, 학교 이름과 방문 날짜를 넣은 영어 감사 인사를 따로 준비해 함께 건넸어요. 같은 상황이라면 [10장 묶음] 한국의 아침 엽서 시리즈 - 사물놀이 같은 엽서에 한 줄씩 손글씨를 써서 곁들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0×14.8cm 크기라 책갈피와 함께 봉투에 넣기 알맞습니다.

교실에서 건네던 날

1월 말, 아직 바람이 매서운 날이었습니다. 두꺼운 코트를 입은 손님들이 복도를 따라 교실로 들어왔어요. 수업 교류가 끝나고 마무리 시간에 우리 반 아이들이 책상마다 책갈피를 하나씩 올려놓았습니다.

한 아이가 책갈피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한참 들여다보더니, 금빛 글자를 손가락으로 따라 그렸어요. 옆에 있던 선생님이 무슨 글자냐고 물어서, 우리 학생 하나가 서툰 영어로 "한국 글자, 왕이 만들었어요" 하고 대답했죠.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럼 이건 우리 반 독서 시간에 쓰겠다"고 하셨습니다. 파란 매듭을 흔들어 보며 웃던 아이들은 서로 책갈피를 맞대 보면서 같은 글자를 찾고 있었고요.

돌아가기 전에 몇몇 아이가 책갈피를 여권 지갑이나 공책 사이에 끼우는 게 보였어요. 무게도 부피도 없으니 아무 데나 쏙 들어가더라고요. 나중에 그쪽 학교에서 보내온 사진 속에도 동화책 사이로 파란 매듭이 삐죽 나와 있었습니다.

외국 학교 손님처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오는 자리라면, 나이를 가리지 않고 같은 물건을 드릴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어요. 한글이라는 이야깃거리가 함께 따라가니, 선물을 건네는 몇 분이 그냥 지나가지 않고 짧은 수업처럼 남았습니다.

실제 구매 상황을 바탕으로 개인과 기관을 익명 처리하고 일부 장면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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